환율은 내렸는데 물가는 오른다고? 수입물가 1.7% 상승의 진짜 이유

환율이 내렸다는 뉴스 보셨나요? 그럼 물가가 내려야 정상 아닌가요?

그런데 한국은행이 10월 16일에 발표한 9월 수치를 보면 정반대예요. 수출물가는 떨어졌는데 수입물가는 오히려 1.7% 올랐습니다.

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, 숫자로 하나씩 짚어볼게요.

왜 올랐을까요? 숫자부터 볼게요

9월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보다 1.7% 상승했습니다.

용도별로 뜯어보면 차이가 더 뚜렷해요. 원유 등 원재료는 +9.6% 크게 뛰었고, 중간재(-1.7%), 자본재(-2.4%), 소비재(-2.3%)는 내렸어요.

보시다시피 오른 건 원유 같은 원재료뿐이고, 나머지는 다 내렸습니다.

그러니까 이번 물가 상승은 내수가 과열돼서가 아니라, 원자재값에서 온 거예요. 원인이 분명하니 대응 방향도 잡히죠.

수입물가 1.7% 상승 원자재값

유가가 환율 효과를 삼켰습니다

원래 환율이 내리면 수입물가도 내려야 맞습니다. 실제로 9월 원·달러 평균 환율은 1,406원에서 1,359원으로 3.4% 하락했어요.

그런데 국제유가의 기준인 두바이유가 배럴당 88달러에서 113달러로, 한 달 새 28.1%나 급등했습니다.

환율 하락 효과가 유가 급등에 완전히 집어삼켜진 거죠.

수출물가 쪽도 비슷해요. 원화 기준으로는 -0.8% 떨어졌지만, 계약통화(달러) 기준으로는 +2.6% 올랐거든요.

원화 강세가 가격을 눌러준 것뿐, 대외 가격은 오름세였다는 뜻입니다.

3~6개월 뒤 장바구니가 걱정되는 이유

수입물가 상승은 보통 3~6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번집니다.

지금 오른 게 당장 마트 가격에 반영되는 건 아니지만, 수개월 뒤가 문제라는 거죠.

불안한 신호도 있어요. 미국 9월 생산자물가(PPI)가 전년 대비 6.3% 올라서 시장 예상(5.3%)을 크게 웃돌았고, 국제유가는 중동 긴장 속에 배럴당 106달러 선까지 올랐습니다.

다만 좋은 소식도 하나 있어요.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전년 대비 25.4% 올랐거든요.

수출 가격이 수입 가격보다 더 크게 올랐다는 뜻이라, 교역 조건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.

수입물가 상승 유가 환율 효과

이번 수입물가 상승의 본질은 하나예요. 내수 과열이 아니라 유가와 대외 변수에서 왔다는 것.

기름값이 잡히지 않으면 수개월 뒤 장바구니 물가에 번질 수 있으니, 당분간 유가와 환율 흐름을 함께 지켜보시는 게 좋겠습니다.

모르고 지나치면 손해 보는 게 바로 이런 거시 지표거든요.

관련 영상: https://www.youtube.com/watch?v=wnv-lcBmrN0
관련 기사: https://news.bbsi.co.kr/news/articleView.html?idxno=4112607

3줄 요약

  • 수입물가 +1.7%, 원인은 원재료 +9.6%와 두바이유 28.1% 급등
  • 환율 3.4% 하락 효과가 유가 급등에 묻혔다
  • 3~6개월 시차로 소비자물가에 번질 수 있으니 유가·환율 주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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